할리카르낫소스의 마우솔로스 영묘는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왕과 왕비의 사랑, 예술과 건축의 정수가 담긴 기념비적 무덤입니다. 그 구조, 예술성, 역사적 의미를 깊이 있게 설명합니다.
서론
‘죽음을 넘어선 영광’, 이 표현만큼 오늘 다룰 유산을 잘 설명하는 말도 없을 것입니다.
할리카르낫소스의 마우솔로스 영묘(Mausoleum at Halicarnassus)는 단순한 무덤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랑, 권력, 예술, 그리고 영원의 상징이었습니다.
이 무덤은 후대에 무덤을 뜻하는 일반 명사인 ‘마우솔레움(mausoleum)’이라는 단어로 불리게 될 정도로, 건축사에 강력한 흔적을 남긴 유산입니다.
2. 마우솔로스와 아르테미시아: 부부이자 권력의 동반자
- 마우솔로스(Mausolus): 카리아(Caria) 지역의 총독이자 사실상의 군주
- 할리카르낫소스(Halicarnassus): 오늘날 터키 보드룸(Bodrum)에 위치한 고대 도시
- 아르테미시아 2세(Artemisia II): 마우솔로스의 아내이자 여동생, 남편 사후 영묘를 건설
마우솔로스는 페르시아 제국의 총독으로, 자신만의 독립적 세력을 갖추고 할리카르낫소스를 대규모로 재건한 인물입니다.
그가 사망하자, 아내 아르테미시아는 그의 업적과 영광을 기리기 위해 거대한 무덤을 건립합니다.
이 이야기는 고대 세계에서 보기 드문 ‘사랑의 기념비’로 여겨지며, 후대 문학과 예술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3. 구조와 규모 - 고대 건축의 정점
| 항목 | 내용 |
| 건축 시기 | 기원전 353년경 완공 (건설기간 약 2년) |
| 건축가 | 사티로스(Satyros), 피데이오스(Pythius) 등 |
| 조각가 | 스코파스(Scopas), 레오카레스(Leochares) 등 당대 최고 조각가 참여 |
| 크기 | 높이 약 45m (현대 15층 건물 규모) |
| 양식 | 이오니아식 기둥 + 계단식 피라미드 지붕 + 마차 조각상 |
구조 구성
- 기단부: 대리석으로 정교하게 다듬어진 사각형 기단 위에 세워짐
- 기둥 회랑: 이오니아식 기둥이 주변을 감싸며, 벽 대신 조각들이 주요 시각 요소
- 피라미드형 지붕: 계단형 구조의 지붕 위에 거대한 조각 마차상이 세워짐
- 정상부 조각상: 마우솔로스와 아르테미시아의 **4두마차 조각상(Quadriga)**이 절정을 장식
이 모든 구성은 단순한 무덤이 아니라, 건축과 조각이 통합된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4. 예술성의 집합체
마우솔로스 영묘의 또 다른 위대함은 당대 최고의 조각가 네 명이 각 면을 담당하여 조각을 제작했다는 데 있습니다.
- 동쪽 면: 스코파스 - 신화적 전투 장면
- 서쪽 면: 브리악시스 - 신들과 영웅
- 남쪽 면: 팀오테오스 - 인간과 동물
- 북쪽 면: 레오카레스 - 마우솔로스의 초상화 등
이처럼 하나의 무덤이 건축, 회화, 조각, 상징주의가 어우러진 거대한 종합 예술 공간으로 조성된 것은 고대 세계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입니다.
5. 파괴의 역사
마우솔로스 영묘는 수백 년간 위용을 자랑했지만, 결국 지진과 인간의 손에 의해 파괴되었습니다.
- 기원후 12세기경: 대지진으로 주요 구조 붕괴
- 15세기: 성 요한 기사단이 잔해를 사용해 보드룸 성(Bodrum Castle) 건축
- 현재: 일부 조각은 영국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에 전시 중
현지에는 지금도 영묘의 기단 일부와 파편들이 남아 있어, 발굴과 보존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6. 문화적 영향 - ‘마우솔레움’이라는 단어의 탄생
‘마우솔로스(Mausolus)’의 무덤은 너무나 웅장하고 상징적이어서, 후대에 거대한 왕릉을 지칭하는 단어로 ‘마우솔레움(mausoleum)’이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이름이 전 세계 언어와 문화에 보편적 의미로 확장된 사례로,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다음 이야기 예고
다음 편에서는 고대 세계의 스포츠와 종교가 만난 장엄한 건축물, 로도스의 거상(Colossus of Rhodes)을 소개합니다.
거대한 태양신상이 항구를 수호하던 그 시절로 함께 떠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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