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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상징의 세계/신화와 전설

회귀와 무속의 인문학 1부: 신화와 문학 속 '회귀'의 원형

by 마르그리트 2025.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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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은 현대인의 전유물일까요? 고대 신화와 문학 속에 숨겨진 '회귀'의 원형을 탐구합니다. 시지프스의 영원한 반복부터 오르페우스의 비극적인 되돌림까지,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을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우리는 살면서 한 번쯤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이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뼈아픈 실수를 바로잡고, 놓쳐버린 기회를 다시 잡으며,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러한 욕망은 현대 웹소설과 드라마를 휩쓸고 있는 '회귀물'이라는 장르의 폭발적인 인기로 증명되고 있죠.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 삶을 다시 살고 싶은 욕망은 비단 오늘날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이야기들, 즉 신화와 문학 속에도 이 '회귀'의 원형이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시리즈, 그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고대인들이 생각했던 '다시 사는 삶'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의 어떤 근원적인 욕망을 읽을 수 있는지 함께 탐구해 보겠습니다.

1. 굴레가 된 영원한 반복: 시지프스의 비극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반복'의 원형은 그리스 신화 속 시지프스(Sisyphus)입니다. 신들을 속인 죄로 그는 거대한 바위를 산 정상까지 밀어 올리는 형벌을 받습니다. 정상에 도달하려는 순간, 바위는 다시 굴러떨어지고 그는 이 과정을 영원히 반복해야만 하죠.

  • 운명의 굴레: 시지프스의 형벌은 단순한 반복을 넘어, '무의미한 삶'과 '운명의 굴레'를 상징합니다. 그는 끝없는 회귀를 통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존재가 됩니다. 현대의 '회귀물' 주인공들이 과거로 돌아가 운명을 바꾸려는 것과 달리, 시지프스는 운명을 거부할 수 없는 존재로서 영원한 반복 속에 갇혀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고대인들이 생각했던 '회귀'가 곧 '구원'이 아닌 '끝없는 고통'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 인간 실존의 은유: 20세기 철학자 알베르 카뮈는 시지프스에게서 인간 실존의 의미를 찾았습니다. 바위가 굴러떨어지는 순간, 시지프스는 자신의 운명을 직시하고 그 절망적인 상황을 받아들입니다. 카뮈는 바로 그 순간 시지프스가 자유롭고 행복해진다고 말합니다. 고대의 신화는 현대에 이르러 '반복되는 삶 속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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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금기를 깨고 돌아온 자: 오르페우스의 비극

그리스 신화 속 또 다른 '회귀'의 원형은 음악의 천재 오르페우스(Orpheus)입니다. 그는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지옥으로 내려갑니다. 그의 아름다운 노래에 감동한 하데스는 아내를 돌려주기로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을 겁니다. "지옥에서 나올 때까지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 것."

  • '되돌아보는' 금기: 오르페우스는 거의 다 왔을 때, 불안한 마음에 결국 뒤를 돌아보고 맙니다. 그리고 그의 눈앞에서 에우리디케는 다시 지옥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는 과거로 돌아가려는 행위에는 반드시 넘지 말아야 할 **'금기'**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과거를 되돌아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너무나 강력하지만, 그로 인해 더 큰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는 교훈을 담고 있죠.
  • 희망과 절망의 경계: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는 과거로 돌아가려는 시도가 실패할 수 있으며, 오히려 더 깊은 절망을 불러올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이는 현대의 회귀물 주인공들이 겪는 시행착오와 실패를 암시하는 원형적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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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문학 속 '회귀'의 철학적 탐구

'회귀'라는 개념은 신화뿐만 아니라 고전 문학 속에서도 깊이 있게 다뤄졌습니다.

  • 니체의 '영원회귀':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영원회귀(Eternal Recurrence)'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당신의 인생이 지금 이대로, 그리고 과거에도 수없이 반복될 것이다"라는 가설입니다. 이 가설은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의 삶을 다시 살고 싶을 만큼 충실하게 살고 있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니체의 영원회귀는 삶의 의미를 되묻고, 현재를 온전히 살아갈 힘을 부여하는 철학적 도구로 활용됩니다.
  • <크리스마스 캐럴>의 시간 여행: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은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을 통해 주인공 스크루지 영감에게 '회귀'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그는 시간 여행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현재의 잘못된 행동이 미래에 어떤 비극을 가져올지 깨닫습니다. 스크루지는 직접 과거로 돌아간 것은 아니지만, 과거의 삶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바꾼다는 점에서 회귀물의 원형적 서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회귀'의 목적이 단순히 성공이 아닌 '개인적 성장과 변화'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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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회귀의 욕망, 인간의 본능

고대 신화 속 시지프스의 영원한 반복과 오르페우스의 비극적인 되돌림, 그리고 문학 속 니체의 철학적 탐구는 인류가 오랫동안 '회귀'라는 개념에 대해 고민해 왔음을 보여줍니다. 현대의 회귀물 주인공들이 후회를 바로잡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는 것처럼, 고대인들 역시 운명에 순응하거나 저항하며 삶의 의미를 찾으려 했습니다.

 

결국 '회귀'라는 욕망은 단순히 현실 도피가 아닌, 삶을 개선하고 더 나은 존재가 되고 싶은 인간의 본능과 맞닿아 있습니다. 다음 2부에서는 이러한 원형적 욕망이 어떻게 현대 사회에서 '회귀물'이라는 폭발적인 장르로 이어졌는지, 그리고 왜 우리는 그렇게 '다시 살고' 싶어 하는지 그 심리적 배경을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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