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신화 시리즈 2부: 오시리스와 이시스, 죽음과 부활의 드라마

이집트 신화에서 가장 비극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 이집트 신화 시리즈 2부에서는 풍요의 신 오시리스의 죽음과 그의 아내 이시스의 헌신적인 부활 노력, 그리고 복수를 위한 호루스의 투쟁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사랑과 질투가 낳은 비극의 서막

지난 1부에서는 태초의 혼돈에서 스스로를 창조한 태양신 라와 그가 만든 최초의 신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집트 신화의 시작은 태양의 빛과 함께 질서를 세우는 평화로운 이야기였지만, 모든 신화가 그렇듯 평화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태양신 라의 후손들 사이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은 이집트 신화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자, 죽음과 부활의 개념을 확립하는 계기가 됩니다.

 

오늘 2부에서는 이집트 신화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주인공들인 오시리스와 이시스, 그리고 세트의 이야기를 다루겠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사랑과 질투, 배신과 헌신, 그리고 복수를 통해 고대 이집트인들의 독특한 내세관과 종교적 믿음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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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풍요의 왕 오시리스와 질투의 화신 세트

오시리스(Osiris)는 땅과 풍요, 그리고 문명의 신이었습니다. 그는 인간들에게 농경법과 질서를 가르쳐 야만적인 삶에서 벗어나게 했고, 이집트를 평화롭게 다스리는 현명한 왕이었습니다. 그의 아내는 그의 누이이기도 한 이시스(Isis)였습니다. 이시스는 마법과 다산, 그리고 모성의 여신으로, 남편인 오시리스를 깊이 사랑하며 함께 이집트를 번영시켰습니다.

 

하지만 이 평화는 오시리스의 동생 세트(Set)의 끝없는 질투에 의해 깨지게 됩니다. 사막과 혼돈, 폭력의 신인 세트는 형의 지혜와 덕망을 질투했고, 왕위에 대한 야심을 불태웠습니다. 그는 오시리스를 없앨 음모를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2. 오시리스의 비극적인 죽음과 이시스의 헌신

세트는 오시리스를 위한 성대한 연회를 열고, 아름답게 장식된 관(棺)을 하나 준비합니다. 그는 손님들에게 "이 관에 몸이 꼭 맞는 사람에게 관을 선물하겠다"고 말했고, 여러 신들이 차례로 관에 들어가 보았지만 맞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마침내 오시리스가 관에 들어가자, 세트와 그의 공모자들은 재빨리 뚜껑을 덮고 못을 박아 관을 나일강에 던져버렸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이시스는 슬픔에 잠겼지만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오시리스의 시신을 찾아 온 세상을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여정은 헌신과 마법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마침내 이시스는 오시리스의 관이 페니키아의 비블로스 왕궁에 있는 나무 기둥 속에 갇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녀는 왕궁에 들어가 시신을 돌려받고, 이집트로 돌아와 몰래 오시리스를 되살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세트는 이 사실을 알고 다시 한번 끔찍한 짓을 저지릅니다. 그는 오시리스의 시신을 14조각(일부 전승에 따르면 16조각)으로 찢어 이집트 전역에 흩뿌렸습니다. 그럼에도 이시스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동생이자 세트의 아내인 네프티스의 도움을 받아 온 이집트 땅을 뒤져 오시리스의 조각들을 모두 찾아냅니다. 단, 남근 한 조각만은 나일강의 물고기에게 먹혀 찾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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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최초의 미라와 죽음의 개념

오시리스의 조각들을 모두 모은 이시스는 그의 시신을 재조립하고, 붕대로 감아 최초의 미라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법으로 오시리스를 잠시 부활시켰습니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오시리스는 이시스와 함께 아들 호루스(Horus)를 낳았습니다.

 

이 사건은 이집트 신화에서 가장 중요한 내세관을 확립하는 계기가 됩니다. 오시리스는 다시 죽음을 맞았지만, 영원한 죽음이 아니라 부활하는 죽음을 경험한 최초의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는 이제 이집트의 지상 왕이 아닌 저승의 왕이 되어 죽은 자들의 영혼을 다스리게 됩니다. 이로써 이집트인들은 오시리스처럼 죽음 이후에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믿게 되었고, 미라를 제작하여 육체를 보존하는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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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호루스 vs 세트: 정의와 복수의 투쟁

오시리스가 죽은 후, 이집트는 폭력의 신 세트의 지배 아래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시스는 어린 아들 호루스를 숨겨 키웠고, 호루스는 성인이 된 후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세트에게 도전합니다.

호루스와 세트의 왕위 쟁탈전은 무려 80년간 계속되었습니다. 이들은 수많은 전투와 시험을 거치며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 눈을 잃은 호루스: 전투 도중 세트는 호루스의 왼쪽 눈을 빼앗아 부수고 던져버립니다. 호루스의 눈은 이집트인들에게 강력한 보호의 상징인 '우제트(Udjat)' 눈으로 알려져 있으며, 후에 지혜의 신 토트에 의해 치유됩니다.
• 하늘 신으로 부활한 호루스: 결국 신들의 재판에서 호루스가 승리하여 이집트의 정당한 왕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그는 아버지 오시리스의 복수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혼란에 빠진 이집트의 질서를 되찾았습니다.

호루스의 승리는 단순히 왕위를 되찾는 것을 넘어, 질서(마아트)가 혼돈(세트)을 이기는 이집트 신화의 핵심적인 주제를 보여줍니다. 이집트의 파라오는 호루스의 환생으로 여겨졌으며, 이는 파라오의 신성한 권위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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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죽음 너머의 영원한 삶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이야기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비극적인 죽음과 헌신적인 부활, 그리고 정의를 위한 투쟁은 그들에게 육체의 죽음이 끝이 아니라, 영혼의 여행이자 영원한 삶의 시작이라는 믿음을 심어주었습니다.

이러한 믿음은 미라를 만드는 의식, 그리고 사후 세계로의 여정을 담은 '사자의 서'와 같은 독특한 문화와 종교로 발전했습니다. 이집트인들은 오시리스처럼 부활하여 영원한 삶을 얻기를 소망했고, 그들의 모든 삶은 이 목표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다음 3부에서는 이집트 신화의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인 사후 세계와 영혼의 심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죽은 자의 영혼이 마아트의 깃털과 함께 저울에 올려지는 심판 과정을 통해, 이집트인들이 믿었던 내세의 모습을 생생하게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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