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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상징의 세계/문화와 예술

명화 이야기 7편: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by 마르그리트 2025.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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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 '키스'는 왜 황금빛으로 빛날까요? 세기말 오스트리아 빈의 화려함과 불안 속에서 탄생한 이 그림에 담긴 사랑과 에로티시즘, 그리고 클림트의 예술적 신념을 알아봅니다.

구스타프 클림트, '키스'와 황금빛 사랑의 시대

'위대한 명화 뒤 숨겨진 이야기' 일곱 번째 주인공은 바로 황금빛으로 사랑을 노래한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와 그의 대표작 '키스(The Kiss)'입니다. 20세기 초, 세기말의 화려함과 불안이 공존하던 오스트리아 빈에서 탄생한 이 그림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영원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이 아름다운 황금빛 작품에 숨겨진 클림트의 예술적 신념과 시대의 분위기를 함께 알아볼까요?

 

 

'분리파' 운동의 중심, 클림트

클림트가 활동하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빈은 산업 혁명과 함께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통적인 예술에 반발하며 새로운 예술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는데, 이것이 바로 '빈 분리파(Vienna Secession)'입니다. 클림트는 이 운동의 주축이었고, 전통적인 미술 학교의 보수성과 살롱전의 심사 방식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자 했습니다.

 

클림트는 전통적인 회화에서 벗어나, 당시 유행하던 아르누보(Art Nouveau)와 일본의 우키요에 등 다양한 양식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결합했습니다. '키스'는 이러한 클림트의 예술적 시도가 집약된 걸작입니다.

 

https://commons.wikimedia.org/

 

황금빛으로 물든 사랑과 에로티시즘

'키스'는 1907년에서 1908년 사이에 제작되었습니다. 그림 속에는 남녀가 서로를 끌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남자는 깎은 듯한 직선의 옷을, 여자는 물결치는 듯한 곡선과 꽃무늬의 옷을 입어 남녀의 성격을 대비시킵니다. 남자의 손은 여자의 얼굴을 감싸고 있고, 여자의 얼굴에는 감정의 혼란과 황홀함이 공존합니다.

 

특히 이 그림의 가장 큰 특징은 금박을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당시 클림트는 이탈리아의 라벤나를 여행하며 비잔틴 시대의 화려한 황금 모자이크에 깊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 금박을 그림에 적용하여 황금빛 배경을 만들었고, 이는 그림에 신성함과 영원함을 더했습니다.

 

클림트에게 황금은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는 색이었을 것입니다. 두 연인은 황금빛 속에서 하나가 되어 마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존재처럼 보입니다. 그림 속의 에로티시즘은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강렬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https://commons.wikimedia.org/

 

시대의 불안과 클림트의 사랑

'키스'가 탄생한 세기말은 겉으로는 화려하고 풍요로웠지만, 한편으로는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거대한 비극을 앞둔 불안과 허무주의가 만연한 시기였습니다. 사람들은 사랑과 쾌락을 통해 불안을 잊고자 했고, 클림트는 이러한 시대의 분위기를 '키스'라는 작품에 담아냈습니다.

 

일각에서는 그림 속 인물이 클림트 자신과 그의 연인이자 뮤즈였던 에밀리 플뢰게(Emilie Flöge)라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공식적인 부부 관계는 아니었지만, 에밀리는 클림트에게 평생의 동반자이자 예술적 영감을 주는 존재였습니다.

 

클림트의 '키스'는 당시 많은 비난을 받았던 다른 작품들과 달리, 발표되자마자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작품은 오스트리아 정부에 의해 즉시 구매되어 오스트리아 미술관에 소장되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

 

 

클림트의 '키스'는 세기말의 혼란 속에서도 영원한 사랑을 꿈꿨던 한 예술가의 열정이 담긴 작품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스페인 내전의 비극을 담아낸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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